사실 계약기간이 끝나고 회사를 나오는 날에 포스팅을 할까 했습니다만.
그만둔 다음날부터 새 회사에 출근하느라 조금 바빴고 특유의 미루니즘 습성으로 인해 이제서야 포스팅을 쓰게 되었습니다
mbn(매일경제TV)에 미술부에 그래픽 디자인 스텝으로 들어간 이후 계약기간 1년동안 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자잘한 속보부터 시작해서 여러 정치,경제계 인사들과의 면담을 위한 그래픽 오브젝트의 준비...그리고 굵직굵직한 특보(미국대통령 선거, 그리고 북한 로켓발사, 노건평씨 구속, 거기에 이은 박연차 게이트,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소환, 그리고 서거)를 다루던 그동안의 일들은 저에게 힘든 업무에서 일어나는 과중한 피로감과 긴장감을 부여했지만 상당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라는 것을 말해두고 싶습니다.
제 이름을 TV상에 스텝롤로서 내보낸 것으로서 제가 제작에 참여하여 모든 뉴스 시청자들에게 잠시동안의 시간이나마 제 이름을 보일수 있었다는 것을 그 첫번째로 꼽고 싶습니다.(뭐 본 사람이 몇명이나 되느냐는 논외로 치더라도....)
사실 별거 아닌것으로 치부할수도 있는것이지만 말이죠....그렇다곤 해도 제 이름 석자 걸고 매스 미디어(MASS MEDIA)에 기여를 했다는 것이 제 일생에 자랑스러웠던 일중 하나로 꼽고 싶다는것이 저의 사견입니다.
두번째는 제가 몰랐던 정치 경제계의 동향과 주식에 대한 동향, 그리고 지식등을 습득할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을 꼽겠습니다.
나이에 비해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몰랐던 전 그냥 어떤 시류에 관해서도 그냥 무덤덤하게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지금의 일을 하고 나서 어떠한 언론 보도에 관해서도 그냥 흘려넘기지 않고 어째서 또 어떻게 그러한 일이 있었으며 그것에 대한 솔루션(Solution)을 스스로 생각하는등 저의 '시류'(時流)를 대하던 태도에 대해 변화를 가져오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먼저 요즘 주식상품엔 이러한 것이 잘 나가는것이다 라고 역으로 조언을 해드리는 등 상당한 도움을 준 일이었습니다.(경제 관련 미디어인 만큼 이런쪽의 정보는 다른 뉴스프로보다 더 빠르고 더 자세한 정보가 기사 하나하나에 나와있었습니다.)
세번째로 제 이름뿐만 아니라 제 얼굴도 TV에 내보냈다는것이 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정운갑의 Q&A'(구 뉴스현장-정작 제가 맡았던건 뉴스현장이 Q&A로 개편되고 나서의 일이었습니다만.)가 종영되었을때의 고별 영상에서 제작진들의 얼굴을 비췄을때 제 얼굴이 3컷이나 나왔었죠.
(제 얼굴은 어설프게나마 모자이크 처리합니다...어흠어흠...-3-;)
(모자이크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ㅠㅠ)
뭐 자랑스러워 하기엔 너무나도 소박한 일입니다만...그동안 하나의 뉴스 프로를 끝까지 맡아서 지금까지 별 탈없이 잘 해왔다는 것이 저의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일로 남기고 싶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만. 약간 불온한 정치적 발언도 할말에 섞여있고 회사 기밀이 섞인 발언도 몇가지 있는지라 할말 안할말 하고싶은말 안가리고 하다간 언젠간 끌려가서 '여기는 구치소입니다' 또는 '여기는 법원입니다 고발당했어요'라는 제목의 포스팅이 올라오거나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서 반쯤 죽어 나오던 5공시절의 풍경을 다시 보여줄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아 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정운갑의 Q&A 좌담 프로그램 진행차 초대받아서 왔을때 언론의 독점 해제에 대해 조중동을 옹호하는 투의 발언을 했을때 "조중동이니까 문제지..."라고 빈정대는 투로 이야기 했을때 옆에 보좌관이 서 있었다는 뒷이야기도 있습니다만...뭐....(그 이후로 한나라당 인사가 잘 안오는걸 보면 뭔가 듣긴 들었나봐요 아이고....)
뭐 지금은 다른 직장에서 디자인 일을 잡고 있습니다만....저는 아직도 이때의 일을 잊지못하고 있습니다.
1년이란 짧은 기일이었지만 세상의 일을 누구보다도 빨리 캐치해서 영상화 하여 알리는 일을 했던 그때의 기억만큼은 제 인생 끝날때까지 잊지 못하게 됨을 저 스스로도 확신하는 바입니다.
자 이제 7개월 넘게 놓았던 그림을 다시 시작해볼 차례군요....
아 저도 다른 블로그 이웃분들에게 축전 한장 보내보자구요 좀 ㅠㅠ